역대 최악 조드(Dzud), 올해 1030만 마리 죽음 예측

ⓒ위클리서울/(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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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몽골이 극한 추위로 인해 47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죽은 것은 물론 수천 명의 생계와 식량 공급에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CNN의 보도에 따르면 심각한 기후 변화로 몽골은 반세기 만에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국가의 뚜렷한 사계절이 중단되고 여름 가뭄이 반복적으로 증가했으며 그에 따라 겨울이 더욱 혹독해졌다는 분석이다.

몽골은 조드(Dzud)로 인해 심각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한파와 폭설로 깊은 눈과 얼음으로 방목지가 뒤덮여 가축에 공급할 먹이까지 차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약 30만 명의 몽골 유목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 알렉산더 마테우(Alexander Matheou)는 “가축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사람들은 불과 몇 달 만에 빈곤에 빠졌다. 그들 중 일부는 식량 공급도 중단됐다”고 우려했다.

IFRC에 따르면 11월 이후 최소 2250개 단위의 유목민이 가축의 70% 이상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7000가구 이상에 식량 공급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조드는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겨울이 지속됨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마테우는 “봄이 됐지만 몽골에는 계속된 겨울에 눈이 쌓여있고 가축들은 여전히 죽어가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몽골은 높은 수준의 대비에도 불구 극한의 상황에 대처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다가온 규모는 놀라울 따름”이라고 분석했다.

조드는 유목민에게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폭설로 인해 도로의 접근이 차단되면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여행·무역·의료·교육 등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유목민들은 가축을 방목할 새로운 목초지를 찾기 위해 계절에 따라 전국의 광활한 초원을 여행하고, 여름철 작물 재배로 사료를 준비한다. 하지만 조드의 영향으로 영하 40°C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장기간의 한파와 높은 강설량 탓에 겨울이 오기 전 충분한 대비가 어렵도록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조드가 더 자주 발생될 것으로 예상해 유목민들이 회복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FRC는 올해 조드의 영향으로 1030만 마리의 가축이 죽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책임자 올가 즈메바(Olga Dzhumaeva)는 “많은 유목민이 소중한 가축을 잃는 것부터 재정적 어려움, 제한된 자원 등에 직면하는 수많은 어려움을 목격했다”며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UNDP(유엔개발계획)에 따르면 몽골은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로, 지난 70년 동안 평균 기온이 섭씨 2.1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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