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나는 여기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운데
그곳을 향한 희구에
나의 거처를 짓습니다.
그 자리에 앉아
당신을 그리며
그리움의 기도를
올립니다.
언젠가 숨이 그치는 날.
영원의 만남을 기대하며
지금 여기에서
남은 숨을 쉽니다.
끝이 없는 시를 적으며
다만 오늘 허락된 숨을 쉬며
사랑이란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이것이 사랑인가요?
이것이 그것이라면
너무나 잔인한
세월입니다.
다만 같은 하늘을 살아간다는 것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매일의 일상을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 날
그 끝이 올 것이기에
그것이 나의 희망입니다.
오늘도 난 여기에서
길을 걸으며
산을 오르며
당신의 대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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