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집행 등 호재 속에서도 ‘빨간불’ 지속

청년실업의 암울한 그림자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9월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 수준을 회복했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는 여전히 암흑속이다.

최근 통계청은 ‘9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4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만 4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 8월 20만명대로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폭은 추가 예산 투입 등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취업자 증가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부문이 주도했다는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아파트 준공물량 증가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10만 8000명 늘었다. 추경 집행 등의 효과로 서비스업 취업자 수도 15만 3000명 늘었다.

하지만 만 15세에서 29세까지의 청년층 고용여건은 그대로였다. 체감실업률을 의미하는 ‘청년 고용보조지표3’은 21.5%로 전년 동월 대비 0.2% 오히려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셈이다. 청년 취업자 수는 3만명 줄어 지난 7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취업 포기자’ 증가

지난 9월 공식적인 청년 실업률은 1년 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체감 실업률이 악화됐음을 감안하면 ‘산 넘어 산’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지만 이는 청년 실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 4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자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전체 청년 실업률과 달리 대학 졸업자들이 주를 이루는 25~29세의 실업률은 악화됐다. 지난해 9월 8.8%에서 올해엔 9.2%로 0.4%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이 악화된 것은 고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취업 준비생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청년 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이 2배 넘게 차이난다”며 “청년이 체감하는 취업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 포기자까지 감안하면 30%를 훌쩍 넘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대학원 진학하는 학생들까지 나온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년 체감실업률뿐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 수치도 악화됐다. 지난달 청년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은 1년 전보다 18.1%나 증가한 4만 4000명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상승세는 느려졌다”며 “일자리 로드맵이 속속 발표되는 만큼 속도감 있게 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청년들의 한숨 소리가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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