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따르는가? 
그를 따라 
길을 걷는다. 

내가 살아야 할 삶이다. 
걷지 않으면 
죽게 된다. 
살아야 한다. 

동에서 오는 바람은 
태양을 일으키고 
대지를 밝혀 
시대를 연다. 

남에서 오는 바람은 
열매를 익혀 
생명을 준다. 
살게 해야 한다. 

서에서 오는 바람은 
생명을 잠들게 한다. 
한 시대가 끝나면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북에서 오는 바람은 
광야에 서게 한다. 
정면으로 맞서서 
머리를 든다. 

오늘도 바람이 분다. 
삶의 정상에 올라 
세계를 바라본다. 
내 앞에 무엇이 있는가? 

바람을 따라 길을 걷는다. 
그렇게 살아야 한다. 
어둠 속에서 
문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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