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그래서 나는 기필코
거기에 올라야 한다.
끝까지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중간에 나의 삶을
마쳐서는 안 된다.
마지막 정점을
찍어야 한다.

거기까지는 가야
그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언제나
거기에 계신다.

이렇게 좁은 길로 우리는
하늘에 이르는 모양이다.
육신의 한계를 넘어
거룩함에 이른다.

욕망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잘라내는 것이다.
그 불에 미치면
모두가 타버린다.

이것을 알면 누구도
완성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꼭대기에 오른다.

내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린다.
거룩을 향해
산을 오른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그것밖에 없다.
더 이상을 무엇을
할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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