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김경성
어둑해질 무렵, 돈암동 성당 종소리가 울렸다.
겨울에서 막 봄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어둠을 풀어헤치는 듯 가로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모서리가 없는 연꽃등을 벤자민 나무에 걸어 두었다.
둥글어서 불을 켜지 않아도 불빛이 환하다.
마치 성당 종소리가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왔을 때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 모서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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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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